▲ 지난 11월27일 인천 동구 송림동 송림플라자 모습. 대부분의 상가가 폐업해 건물이 비어있는 상태다. /홍준기 기자 hong@inchenilbo.com


"오래도록 건물이 텅텅 비어있길래 음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지난 11월27일 오전 10시쯤 인천 동구 송림플라자 앞에서 만난 주민 이모(91)씨는 빈 매장들이 가득한 송림플라자를 바라보며 이같이 말했다.
2013년 패션몰로 열었던 송림플라자(송림동 11-117일원·1만3418㎡)는 건물 10개 동과 주차장 등 13 바다이야기게임사이트 개 필지로 구성됐다.
이곳은 현재 입점한 상가들이 하나둘 폐업하며 유휴공간으로 남았다.
송림플라자 부지는 도시관리계획 상 공업지역으로 분류된 탓에 지난해 부지 소유주들이 분할 매각을 시도할 당시, 소규모 공장들이 난립할 거란 우려가 주민들 사이에서 번지기도 했다.
이씨는 "당시 인근 아파트 주민들이 반대 온라인골드몽 플래카드 내걸고 그랬다"며 "나 또한 소음, 먼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상가 부지에 공장이 들어오는 건 결사반대"라고 강조했다.
주민 김모(65)씨는 "오랫동안 공실로 있으니 주변 상권들까지 영향을 끼치는 느낌이 든다"며 "구청이든 어디든 얼른 나서서 문제가 해결되면 좋겠다"고 전했다.
이날 찾은 상가 내부는 온라인야마토게임 집기류와 마네킹들이 어지러이 널려있었고, 손님들을 반갑게 맞았을 상가의 출입문은 먼지가 쌓여있었다.
상가 간판은 땟국물로 얼룩졌고, 운행을 멈춘 에스컬레이터도 낙엽으로 가득해 유령도시의 모습을 떠올리게 했다.
동구는 최근 송림플라자의 활용을 위한 구체적인 예산안을 수립했다.
구가 최근 구의회에 제출한 ' 릴박스 2026년도 통합재정안정화기금 운용현황 및 향후계획'을 보면, 구는 송림플라자와 관련해선 총 195억원의 기금액을 편성했다.
구는 기금을 통해 인근 아파트와 맞닿아 있는 필지 3곳(4966㎡·송림동 11-118, 11-114, 11-124)과 부지 내 건물 2개동을 매입해 사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주요 사업은 ▲공영주차 황금성오락실 장 조성사업(121억원) ▲재생관 조성사업(37억원) ▲생활체육시설 조성사업(37억원) 등이다.
이번에 투입된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은 부족한 세입을 충당하는 데에 쓰이는 기금으로, 주민대표, 전문가, 구의원 등으로 구성된 협의체에서 기금 사용에 대한 요청이 있었다.
구 관계자는 "송림플라자 관련 민원과 구의원들의 요구가 있어 부지 일부를 매입하는 것을 추진 중이다"라며 "내년 중 부지 소유주와 협의 후 부지를 매입해 각 사업부서들이 사업들을 진행할 것"이라고 했다.
전을용 송림풍림아이원아파트 입주자대표회의 회장은 "전체 매입이 아니라 아쉬움은 있지만, 구청이 내건 약속을 지켜줘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며 "추후 여건이 되는대로 나머지 부지들도 매입해 주민들의 품으로 돌려주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글·사진 홍준기 기자 hong@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