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대한민국 정부혁신박람회'가 열린 가운데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왼쪽 네번째)을 비롯한 행사관계자들이 개막식에서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행정안전부 제공



직장인 김예진씨(29)는 '정부 서비스는 어렵다'는 인식을 갖고 정부혁신박람회를 찾았다가 전혀 다른 경험을 했다. 병원·민원 등을 한 번에 처리하는 디지털서비스개방 앱 체험에서는 "이게 이미 쓰이고 있다니 놀랍다"는 반응을 보였고, AI 보이스피싱 예방 라디오 부스 앞에서는 "위험 상황을 직접 겪어보니 이해가 바다이야기게임방법 훨씬 빨랐다"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배움보다 재미가 먼저 와서, 오히려 의미는 더 선명하게 남았다"고 말했다.

3일 충북 청주 오스코에서 '대한민국정부혁신박람회'가 개막됐다. 김민재 행정안전부 차관의 개회사를 시작으로 AI를 접목한 다양한 민간 및 공공기관의 서비스들이 선보였다. 박람회장을 찾은 약 만여명의 참 릴게임신천지 석자들이 정부기관뿐 아니라 민간기업의 혁신적 서비스를 체험하느라 행사장은 북적였다.
이날 행사는 AI를 접목한 서비스들이 대거 선보였다. 행사장에는 157개 기관이 참여하면서 참여 열기도 뜨거웠지만 앞으로 '행정혁신서비스'의 대전환이라는 새로운 사회적 이슈를 제기했다는 점에서 주목받았다. 특히 이번에 선보인 다양한 행정서비스는 민간 공공 릴게임황금성 기관의 벽이 허물어지는 계기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미 이런 흐름은 시작됐고 변화는 더 가속화할 것이라는 게 정부 측의 설명이다.
■회의록 메일 메시지 번역까지
'AI × 정부혁신 = 국민 행복²'을 슬로건으로 개최하는 이번 행사는 국민주권정부 출범 6개월을 맞아, 국정운영 기조에 따른 정부혁신 과제를 국민이 직접 경험 릴게임황금성 하고 즐길 수 있는 체험형 박람회로 운영된다.
이날 눈길을 끈 것은 민간기업들의 AI를 활용한 공공서비스다. 이 중 네이버클라우드 전시관은 "민간 기술이 행정으로 건너오다"라는 주제로 다양한 AI기술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이번 박람회에서 가장 큰 규모(7부스)로 참여한 네이버클라우드는 'AI로 행정을 새롭게'라는 슬로건 아래 최신 A 백경게임 I 협업·지원 기술을 공개했다. '범정부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체험존에서는 네이버웍스의 AI 회의록, AI 메일, AI 메시지 요약·통번역, 업무용 AI 어시스턴트 생성 기능을 직접 경험할 수 있어 관람객들의 반응이 가장 뜨거웠다. 세미나 존에서는 30분 간격으로 미니 워크숍도 열렸다.
이에 못지않게 발길이 모인 곳은 행정안전부의 공공 AI 혁신 전시관이다. 핵심은 정부가 민간 수준의 AI를 내부 행정망에서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든 '범정부 AI 공통기반'. 기관마다 GPU나 모델을 따로 구축할 필요 없이, 하나의 플랫폼을 함께 쓰는 방식으로 예산을 줄이고 행정 효율을 높이는 기반이다. 이 공통기반을 토대로 개발된 '지능형 업무관리 플랫폼' 시연도 높은 관심을 끌었다. AI가 보고서 초안을 만들고, 화상회의를 연 뒤 자동 회의록을 생성하며, 메일·메신저로 즉시 공유하는 장면에 관람객들은 "행정이 이렇게 달라질 수 있나"라며 감탄사를 내놨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주관한 AX 혁신관은 디지털융합플랫폼, 초거대 AI 등 정부·공공기관과 민간기업 등이 협력해 만든 혁신적인 AI 서비스를 소개하고 시연해 관람객들의 높은 호응을 얻었다. 국민과 소통하는 생성형 AI 민원분석 서비스, 전력 AI 활용 소상공인 에너지 절감 서비스 등을 선보이며 다가오는 AI시대의 개막을 알렸다.
한편, 231만건의 데이터로 학습한 딥페이크 불법콘텐츠 탐지 모델은 미세한 변조까지 잡아내는 기술력을 시연하며 공공 안전 분야의 향후 활용 가능성을 보여줬다.
'클로바 스튜디오 for Gov' 영상에서는 공무원들이 기관 데이터를 활용해 챗봇을 만들거나 긴 보고서를 자동 요약하는 장면이 소개됐고, '팀네이버 AI 체험존'에서는 고령층 안부 확인 서비스 '클로바 케어콜'을 민원상담 버전으로 시연해 많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시민이 직접 만드는 AI 미디어라는 주제를 내걸고 운영한 '미디어 나눔버스'도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전시장의 한쪽에는 버스 한 대가 작은 방송국처럼 운영하며 TV 뉴스 체험, 라디오 스튜디오, 크로마키 등 기존 프로그램에 더해 올해는 AI 기반 안전송 제작, AI 라디오 토크쇼, 통합형 AI 라디오 캠페인 등 새로운 체험을 선보였다. 미디어 소외계층(도서산간 지역민, 노인, 장애인 등)을 위한 미디어 나눔버스에서 인공지능 등 신기술을 활용한 미디어 체험 기회도 제공했다.
■"내 삶과 연결된 정책"
SUNO(AI 음악생성플랫폼)기반 AI가 즉석에서 멜로디를 만들고, 참가자는 DJ가 돼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모습에 주변 관람객들도 발걸음을 멈췄다.
대학원생 이정희씨(32)는 "교과서에나 나오던 행정 서비스가 이렇게 살아 있는 콘텐츠일 줄은 몰랐다"고 말했다. 재난 대응 시뮬레이션과 공공AI 체험 부스를 둘러보며 기술이 실제 생활을 어떻게 바꿀 수 있는지 눈으로 확인한 순간이 가장 인상적이었다고 한다. 그는 "설명이 아니라 체험으로 이해되는 정책, 이런 방식이면 누구나 쉽게 다가올 것 같다"며 전시장을 나섰다.
생활 문제에 관심이 많은 시민에게도 이번 박람회는 의외의 발견이 이어졌다. 용인에서 온 권윤지씨(47)는 "돌봄 서비스나 생활 교통 같은, 내가 매일 겪는 문제가 전시의 중심에 있었다"며 "정책이 멀리 있는 게 아니라 바로 내 삶과 연결돼 있구나 깨달았다"고 말했다. 일상의 불편이 어떻게 바뀌는지를 주민 인터뷰와 실제 사례로 설명하는 구성 덕에 더 깊이 공감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지역 발전 전시관에서는 중·장년층 방문객의 관심도 이어졌다. 수원에서 온 소상공인 조석렬씨(68)는 우연히 들렀다가 전남의 'AI·에너지 수도' 전시 앞에 한참을 머물렀다. "지역이 어디로 가는지 눈으로 확인한 느낌이었다"며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만든 변화가 체감형 서비스로 정리돼 있어 지역 주민 입장에서도 힘이 된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박람회는 5일까지 열리며 체험 부스, 특별관 운영, AI·공공데이터를 활용해 제품·서비스를 개발한 사례를 공유하고 심사를 통해 선정된 우수사례를 시상하는 '왕중왕전'도 열린다.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
ktitk@fnnews.com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