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 한 저수지에 수천장의 태양광 패널이 깔려있다. 연합뉴스


“한국은 유럽보다 재생에너지 생산에 불리한 환경 조건을 가졌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해당 질문을 재생에너지에 대한 대표적인 허위정보로 꼽았다. “한국은 독일보다 위도가 낮아 연간 일사량이 1.5배 더 많아요. ‘재생에너지 선진국’이란 이미지 때문에 독일과 유럽이 훨씬 유리하다 착각하지만, 진실은 한국이 독일보다 훨씬 더 태양광에 유리한 환경 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홍 교수가 상임고문으로 있는 ‘에너지전환포럼’과 기후 커뮤니케이션 릴게임온라인 네트워크 ‘기후미디어허브’는 18일 서울 종로구 아미드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처럼 한국 사회에 널리 퍼진 재생에너지 허위정보를 바로잡기 위해 팩트체크 플랫폼 ‘리팩트’(refact.co.kr)를 출범한다고 밝혔다.
이들 단체는 최근 국민 1천명을 상대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 결과를 근거로 “5명 중 3명(68.8%)이 ‘재생에너지 릴게임바다이야기 에 대한 허위정보가 심각하다’고 인식했다”며 “전 세계적 추세인 기후대응과 에너지 전환에 큰 장애물인 에너지 관련 거짓정보를 바로 잡기 위해 12명의 전문가와 팩트체크 네트워크를 운영한다”고 말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가 18일 서울 종로구 아미드호텔에서 열린 ‘ 릴게임몰메가 리팩트’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에 퍼진 재생에너지 허위 정보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기후미디어허브 제공


전문가로 참여한 정희정 에너지전환포럼 이사는 자체 설문조사 결과에 대해 “잘못된 허위정보들이 재생에너지에 대한 국민적 반감을 고조시키는 결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 이사는 “‘재생에너지 오리지널골드몽 발전 비용이 비싸다’, ‘태양광 패널은 인체나 환경에 해롭다’ 등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거짓 정보들에 대해 국민 절반 이상이 빈번히 노출되고 있다”며 “이런 허위 정보에 반복적으로 노출될수록 해당 주장이 ‘내 생각과 비슷하다’고 인식하는 비율도 46%까지 늘어난다”고 말했다.
최창민 변호사(플랜1.5)는 2035년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 야마토게임방법 표(NDC 3.0) 설정 과정에서 “높은 감축 목표가 국가 산업 및 경제에 큰 부담이 된다” 등의 과장된 정보가 퍼지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최 변호사는 “한국경제인협회(전 전경련) 등 경제단체들이 과장 정보를 생산하고 일부 언론이 이를 확대 재생산하는 방식으로 개인의 인식과 여론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기업들의 탄소 감축 비용을 부각하는 정보 대신 기후위기 대응이 지연되었을 때 미래세대가 입을 막대한 사회·경제적 피해를 함께 비교할 수 있도록 집단지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홍 교수는 “허위 정보의 반복적인 노출이 개인 인식에 영향을 미치고, 이런 현상이 정치적 정파 갈등과 결합하면서 사회 진일보를 가로막는 악순환을 일으키고 있다”며 “리팩트에 참여하는 전문가들이 재생에너지 정보들을 검증해 건강한 공론장과 정책 결정이 이뤄질 수 있게 힘을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옥기원 기자 ok@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