빠르고 안전한 시알리스퀵배송, 믿을 수 있는 하나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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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금호동지 작성일25-12-25 01:56 조회1회 댓글0건관련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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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감을 되찾는 남성의 선택
남성에게 자신감은 단순한 성적 기능을 넘어서 삶의 활력과 직결됩니다. 하지만 발기부전이나 성기능 저하 문제는 예고 없이 찾아와 심리적 위축과 부부 관계의 거리감을 만들기도 합니다.
이런 상황에서 시도해볼 수 있는 대표적인 해결책 중 하나가 바로 시알리스퀵배송을 통해 정품을 편리하게 받아보는 방법입니다. 하나약국은 오랫동안 많은 고객에게 믿음을 주며, 건강한 남성 라이프를 돕는 든든한 파트너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시알리스퀵배송, 빠르고 확실한 혜택
하나약국은 고객의 편의를 위해 시알리스퀵배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믿을 수 있는 100 정품만을 취급하며, 언제든 궁금한 점을 물어볼 수 있도록 24시 상담을 운영합니다. 또한 현재 진행 중인 11 반 값 특가 이벤트와 추가로 5 더 할인, 여기에 사은품 칙칙이, 여성흥분제까지 제공되어 많은 고객들이 만족감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시알리스란 무엇인가성분, 작용, 효과, 주의사항
시알리스의 주성분은 타다라필Tadalafil로, 음경 혈관을 확장해 혈류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이를 통해 발기부전 환자가 성적 자극 시 자연스러운 발기가 가능하도록 돕습니다. 특히 시알리스는 작용 시간이 길어 최대 36시간까지 효과가 지속되며, 주말 알약이라는 별칭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효과는 뛰어나지만 주의사항도 있습니다. 심혈관계 질환이 있거나, 특정 약물을 복용 중인 경우에는 반드시 전문가와 상담 후 복용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또한 알코올과 함께 복용할 경우 부작용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으며, 실제로 구구정 술과 함께 복용한 후기를 살펴보면 어지럼증이나 혈압 저하 같은 증상이 보고된 사례가 있습니다. 따라서 올바른 복용법을 지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부부 관계에 주는 긍정적 변화
성관계는 단순한 육체적 결합이 아닌 정서적 교감의 시간입니다. 하지만 발기부전으로 자신감을 잃으면 부부 사이에 벽이 생기기 쉽습니다. 시알리스는 이러한 문제를 극복하게 해주며, 다시금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을 표현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줍니다. 온라인 약국이나 비아그라 구매 사이트를 찾는 많은 부부들이 실제로 시알리스를 통해 관계의 만족도를 높였다는 후기를 남기고 있습니다.
다양한 온라인 채널과의 비교
비아마켓, 골드비아, 라무몰 등 여러 온라인 플랫폼이 존재하지만, 중요한 것은 신뢰할 수 있는 곳에서 구입하는 것입니다. 시알리스는 정품 여부에 따라 효과가 크게 달라지므로, 반드시 믿을 수 있는 하나약국을 통해 안전하게 구매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남성 건강을 지키는 생활 습관
시알리스만으로 모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습니다. 생활 습관 관리 역시 필수입니다.
운동: 달리기, 수영, 근력 운동은 혈액순환을 촉진하고 남성호르몬 분비를 도와줍니다.
음식: 굴, 석류, 아몬드, 마늘은 남성 활력을 높이는 대표적인 음식입니다.
생활 관리: 충분한 수면과 스트레스 관리, 금주와 금연은 발기부전 예방과 개선에 도움이 됩니다.
후기와 경험에서 얻는 신뢰
시알리스 사용자는 삶의 질이 달라졌다는 이야기를 자주 합니다. 부부 사이의 교감이 깊어지고, 자신감이 회복되며, 생활 전반의 활력이 살아나는 것을 체감하는 것입니다. 실제 후기들을 보면 정품을 통한 만족도가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그렇기에 시알리스퀵배송은 단순히 빠른 배송을 넘어 삶의 변화를 신속히 느끼게 하는 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무리현명한 선택은 하나약국
발기부전은 부끄러운 문제가 아니라 충분히 해결할 수 있는 건강 문제입니다. 중요한 것은 정품과 신뢰할 수 있는 구매처입니다. 하나약국은 늘 고객의 만족을 최우선으로 하며, 시알리스퀵배송을 통해 빠르고 안전하게 자신감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기자 admin@119sh.info
12일 서울 중구 프레지던트호텔에서 열린 ‘2025 이웃사랑실천상·GKL사회공헌상’ 시상식에서 대상 수상자인 강은영·장남운 부부가 소감을 밝히고 있다. 강원 춘천에서 ‘책방 바라타리아’를 운영하며 청소년을 위한 ‘미미책’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강원도 춘천 ‘책방 바라타리아’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비슷한 기적들이 반복된다. 마치 시간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를 찾듯, 한 번 스친 인연이 끝내 다시 돌아오는 순간이 이곳에서는 어색하지 않다.
그날도 그랬다. 문 알라딘게임 을 열고 들어온 한 여학생이 책장 앞에 오래 머물렀다. 책을 펼쳤다가 덮고, 다시 펼치며 조심스러운 숨을 고르는 모습. 강은영 씨는 그 작은 손끝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저 아이… 어디서 봤지?’
어딘가 익숙했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느낌뿐이었지만, 기억의 문턱을 톡 건드리는 기시감이 강하게 남았다. 잠시 뒤,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여학생이 책 한 권을 들고 다가왔다.
“저… 혹시 기억하시나요? 고3 때 여기서 책 선물 받았던 학생이에요.”
말 한마디에 책방의 시간이 단숨에 되돌아갔다. 3년 전, 말없이 책을 받아 들던 수줍은 얼굴. “이 아이에게 힘이 되어달라”며 누군가 맡기고 간 책 한 권. 그날의 공기와 종이 냄새, 작은 체온까지 또렷이 되살아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났다.
눈앞의 여학생은 이제 책을 ‘건네받는 아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책을 건네는 어른’으로 돌아와 있었다.
강은영(50)·장남운(56) 부부는 안다.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그 사람이 다시 또 다른 누군가의 첫 페이지를 떠밀어주는 일. 3년 4개월 동안 미미책을 통해 오간 책 야마토통기계 은 602권, 그중 451권이 청소년의 품으로 들어갔다. 이 작은 책방에서 반복되는 ‘기억의 순환’은 결코 드문 장면이 아니었다.
● “은퇴하면 뭐하며 살까?”… 공공기관 다니던 부부의 조용한 출발점
2022년 8월 춘천의 독립서점에서 시작된 미미책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작은 불씨를 옮기며 자라왔다.
오리지널골드몽
강원 춘천에 위치한 독립서점 ‘책방 바라타리아’ 내부 모습. 서가에는 어른들이 미리 책값을 내고 남긴 손편지와 함께 ‘미미책’이 놓여 있다.
어른은 책값을 미리 내고 응원의 말을 남기고, 청소년은 그 응원을 삶의 첫 페이지 삼아 한 걸음을 내딛는다. 이 작은 책방이 지켜본 것은 책이 아니라, 마음이 한 바퀴 돌아오는 장면들이었다.
부부는 오랫동안 공공기관에서 일했다. 20년, 27년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며 보냈고, 은퇴 이후에는 “이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자”는 대화 끝에 ‘책방’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강은영 씨는 말했다. “막연히 생각만 했어요. 은퇴하면 좋아하는 거 하며 살자. 둘 다 책 좋아하니까… 서점 어때? 그런 사소한 대화였어요.”
처음엔 낡은 집을 고쳐 작은 책방을 꿈꿨지만, 리모델링 불가 판정이 나왔다. 부부는 깊은 고민 끝에 작은 집을 없애고 새 건물을 올리기로 했다. 그렇게 책방은 “언젠가 하고 싶던 일”을 넘어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다.
● 책방이 완성되기 전부터 마음속에 떠올랐던 단 하나
강은영 씨는 고백했다. “책을 매개로 의미 있는 일을 하나 꼭 하고 싶었어요. 그냥 책만 파는 공간이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때 떠올린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린 시절 일화였다. 어린 하루키는 동네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골라 집으로 돌아왔고, 책값은 아버지가 서점 주인에게 몰래 따로 건넸다. 세계적인 작가의 탄생 뒤에는, 아이에게 ‘책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한 어른의 약속’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응원이 아이에게 건네지던 방식. 부부는 그 장면을 춘천의 현실로 옮기고 싶었다. 지금 춘천의 청소년에게도 그런 경험을 선물해 줄 수는 없을까.
그렇게 탄생한 것이 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 ‘미미책’이다.
어른들은 책방에 와서 자신이 감동받은 책, 청소년에게 꼭 건네고 싶은 책을 골라 책값을 미리 지불한다.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짧게 적어 서가에 꽂아 둔다. 청소년은 그 책을 무료로 가져간다. 그러나 ‘그냥 공짜로 받은 책’이 아니라 어떤 어른의 마음과 함께 건네받은 선물이다.
● “책값을 미리 내는 것, 우리가 선택한 건 그보다 더 큰 마음이에요”
장남운 씨는 미미책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했다. “금전 기부도, 책값을 미리 내는 것도 아니에요. 우리는 ‘응원과 위로를 담아 책을 건네는 일’을 선택한 겁니다. 세대와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죠.”
책을 받아가는 청소년이 반드시 ‘어려운 환경’일 필요는 없다. 책을 고르는 그 순간 자체가, 잠시 멈추어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다.
강은영 씨는 말했다. “아이들이 책을 고르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려요. 메시지도 천천히 읽고, 제목도 오래 보고…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답죠.”
어떤 아이들은 책을 가져가는 일조차 오래 망설인다. “정말 가져가도 되는 걸까.” 두 번째 방문에서야 겨우 한 권을 골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책을 살 수 있는 형편이라고 생각해 끝내 미미책을 고르지 않는 청소년도 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공동체적이에요. ‘나는 책을 살 수 있으니까 다른 친구가 가져가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어른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선택을 할 때가 많아요.”
‘책방 바라타리아’의 미미책 서가. 책마다 붙은 손글씨 메시지는 책을 건네는 어른의 응원으로, 청소년들은 이 메시지를 읽고 책을 선택한다.
● 책을 고르는 아이들, 마음을 남기는 어른들
미미책 서가 앞에는 늘 시간이 느리다. 책장을 넘기며 아이들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고른다. 어떤 아이는 이렇게 적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라는 말이 지금 내 입시생활에서 가장 듣고 싶었던 말 같아요.”
강은영 씨는 그 메모들을 읽을 때마다 책방 주인 이전에 ‘어른’으로서 마음이 흔들린다고 했다. “성적이 좋은데도 공허하다고 써놓는 아이들이 많아요.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문장을 보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죠.”
반대로, 책을 받아갔던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 돌아와 또 다른 아이에게 책을 선물하는 장면은 부부에게 오래 남는 순간이 된다.
“바로 눈앞에서 ‘기억의 순환’이 일어난 거잖아요. 정말 기뻤어요.”
●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책이 만든 조용한 확산
의도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미미책은 서서히 전국으로 알려졌다. 한겨울, 장일호 작가가 “100만 원이 생긴다면 바라타리아에 가서 미미책을 하고 싶다”고 말한 인터뷰는 큰 전환점이었다.
그 뒤로 SNS를 통해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공공기관이 정책으로 흡수하려 할 때 상처도 받았지만, 지금 부부는 담담히 말한다.
“어떤 방식이든 괜찮아요. 오래 이어지는 게 더 중요해요.”
● “책방은 우리 인생의 절정이에요”
부부는 미미책을 설명하는 코멘트에서 이 말을 강조했다.
“미미책은 정말 우리를 많이 행복하게 해줘요. 책을 맡겨주는 어른들, 그 책을 받아가는 아이들이 남긴 글을 읽을 때마다 늘 마음이 흔들려요. 그 덕분에… 지금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순간 같아요.”
미미책을 가져간 청소년의 38%는 춘천 외 지역 학생들이다. 전철을 타고 홀로 춘천까지 온 중학생, 수학여행·현장학습을 준비하며 “그 책방에 가보고 싶다”고 선생님을 설득한 아이들도 있다. 지도 앱을 찍어 조용히 책방을 찾아오는 그 길 위에, 어른들의 손편지와 책 한 권이 기다리고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저는 그게 ‘천국행 티켓’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방에서 보내는 지금이 우리 인생의 절정 같아요.”
●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아주 느린 방식
이재경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이 ‘2025 이웃사랑실천상·GKL사회공헌상’ 대상 수상자인 강은영·장남운 부부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미미책’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응원의 메시지를 청소년에게 전해왔다.
“10년 뒤요?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또다시 아이를 데려오면 좋겠어요.” 부부에게 미미책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함께 늙어갈 삶의 일부’다.
“나중에 우리보다 나이 든 손님도, 그 손님의 아이도, 또 그 아이가 책을 고르러 오면… 그 이어짐만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춘천의 작은 동네서점. 누군가는 이곳에서 인생 첫 책을 고르고, 누군가는 아이들을 위해 응원을 남기고, 누군가는 먼 지역에서 전철을 타고 위로를 얻으러 찾아온다. 그 앞에는 늘, 책 한 권을 매개로 사람과 미래를 잇는 부부가 서 있다.
그리고 2025년, 그들이 만든 이 작은 연결의 방식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출연한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재경)이 주최한 ‘이웃사랑실천상·GKL사회공헌상’ 대상 수상으로 공식적인 기록에도 남게 됐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강원도 춘천 ‘책방 바라타리아’에서는 이상하리만큼 비슷한 기적들이 반복된다. 마치 시간이 한 바퀴 돌아 제자리를 찾듯, 한 번 스친 인연이 끝내 다시 돌아오는 순간이 이곳에서는 어색하지 않다.
그날도 그랬다. 문 알라딘게임 을 열고 들어온 한 여학생이 책장 앞에 오래 머물렀다. 책을 펼쳤다가 덮고, 다시 펼치며 조심스러운 숨을 고르는 모습. 강은영 씨는 그 작은 손끝이 이상하게 마음에 걸렸다.
‘저 아이… 어디서 봤지?’
어딘가 익숙했다. 이유를 설명할 수 없는 느낌뿐이었지만, 기억의 문턱을 톡 건드리는 기시감이 강하게 남았다. 잠시 뒤,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여학생이 책 한 권을 들고 다가왔다.
“저… 혹시 기억하시나요? 고3 때 여기서 책 선물 받았던 학생이에요.”
말 한마디에 책방의 시간이 단숨에 되돌아갔다. 3년 전, 말없이 책을 받아 들던 수줍은 얼굴. “이 아이에게 힘이 되어달라”며 누군가 맡기고 간 책 한 권. 그날의 공기와 종이 냄새, 작은 체온까지 또렷이 되살아 야마토게임무료다운받기 났다.
눈앞의 여학생은 이제 책을 ‘건네받는 아이’가 아니라, ‘누군가에게 책을 건네는 어른’으로 돌아와 있었다.
강은영(50)·장남운(56) 부부는 안다.
책 한 권이 한 사람의 마음을 바꾸고, 그 사람이 다시 또 다른 누군가의 첫 페이지를 떠밀어주는 일. 3년 4개월 동안 미미책을 통해 오간 책 야마토통기계 은 602권, 그중 451권이 청소년의 품으로 들어갔다. 이 작은 책방에서 반복되는 ‘기억의 순환’은 결코 드문 장면이 아니었다.
● “은퇴하면 뭐하며 살까?”… 공공기관 다니던 부부의 조용한 출발점
2022년 8월 춘천의 독립서점에서 시작된 미미책은 이렇게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작은 불씨를 옮기며 자라왔다.
오리지널골드몽
강원 춘천에 위치한 독립서점 ‘책방 바라타리아’ 내부 모습. 서가에는 어른들이 미리 책값을 내고 남긴 손편지와 함께 ‘미미책’이 놓여 있다.
어른은 책값을 미리 내고 응원의 말을 남기고, 청소년은 그 응원을 삶의 첫 페이지 삼아 한 걸음을 내딛는다. 이 작은 책방이 지켜본 것은 책이 아니라, 마음이 한 바퀴 돌아오는 장면들이었다.
부부는 오랫동안 공공기관에서 일했다. 20년, 27년을 다른 사람들을 위해 일하며 보냈고, 은퇴 이후에는 “이제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자”는 대화 끝에 ‘책방’이라는 결론에 닿았다.
강은영 씨는 말했다. “막연히 생각만 했어요. 은퇴하면 좋아하는 거 하며 살자. 둘 다 책 좋아하니까… 서점 어때? 그런 사소한 대화였어요.”
처음엔 낡은 집을 고쳐 작은 책방을 꿈꿨지만, 리모델링 불가 판정이 나왔다. 부부는 깊은 고민 끝에 작은 집을 없애고 새 건물을 올리기로 했다. 그렇게 책방은 “언젠가 하고 싶던 일”을 넘어 “해야만 하는 일”이 되었다.
● 책방이 완성되기 전부터 마음속에 떠올랐던 단 하나
강은영 씨는 고백했다. “책을 매개로 의미 있는 일을 하나 꼭 하고 싶었어요. 그냥 책만 파는 공간이면 안 될 것 같았어요.”
그때 떠올린 것이 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린 시절 일화였다. 어린 하루키는 동네 서점에서 원하는 책을 골라 집으로 돌아왔고, 책값은 아버지가 서점 주인에게 몰래 따로 건넸다. 세계적인 작가의 탄생 뒤에는, 아이에게 ‘책을 마음껏 누릴 수 있게 한 어른의 약속’이 있었다. 보이지 않는 응원이 아이에게 건네지던 방식. 부부는 그 장면을 춘천의 현실로 옮기고 싶었다. 지금 춘천의 청소년에게도 그런 경험을 선물해 줄 수는 없을까.
그렇게 탄생한 것이 미래로 보내는 미리 계산한 책 ‘미미책’이다.
어른들은 책방에 와서 자신이 감동받은 책, 청소년에게 꼭 건네고 싶은 책을 골라 책값을 미리 지불한다. 그리고 아직 만나지 못한 아이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짧게 적어 서가에 꽂아 둔다. 청소년은 그 책을 무료로 가져간다. 그러나 ‘그냥 공짜로 받은 책’이 아니라 어떤 어른의 마음과 함께 건네받은 선물이다.
● “책값을 미리 내는 것, 우리가 선택한 건 그보다 더 큰 마음이에요”
장남운 씨는 미미책의 본질을 이렇게 설명했다. “금전 기부도, 책값을 미리 내는 것도 아니에요. 우리는 ‘응원과 위로를 담아 책을 건네는 일’을 선택한 겁니다. 세대와 공간을 연결하는 매개죠.”
책을 받아가는 청소년이 반드시 ‘어려운 환경’일 필요는 없다. 책을 고르는 그 순간 자체가, 잠시 멈추어 마음을 정리하는 일이다.
강은영 씨는 말했다. “아이들이 책을 고르는 데 시간이 정말 오래 걸려요. 메시지도 천천히 읽고, 제목도 오래 보고… 그 모습 자체가 아름답죠.”
어떤 아이들은 책을 가져가는 일조차 오래 망설인다. “정말 가져가도 되는 걸까.” 두 번째 방문에서야 겨우 한 권을 골라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반대로, 책을 살 수 있는 형편이라고 생각해 끝내 미미책을 고르지 않는 청소년도 있다.
“생각보다 아이들이 어른보다 더 공동체적이에요. ‘나는 책을 살 수 있으니까 다른 친구가 가져가면 좋겠다’고 말하는 아이들이 있어요. 어른보다 훨씬 어른스러운 선택을 할 때가 많아요.”
‘책방 바라타리아’의 미미책 서가. 책마다 붙은 손글씨 메시지는 책을 건네는 어른의 응원으로, 청소년들은 이 메시지를 읽고 책을 선택한다.
● 책을 고르는 아이들, 마음을 남기는 어른들
미미책 서가 앞에는 늘 시간이 느리다. 책장을 넘기며 아이들은 스스로의 이야기를 고른다. 어떤 아이는 이렇게 적었다. “‘너무 잘하려고 애쓰지 마라’라는 말이 지금 내 입시생활에서 가장 듣고 싶었던 말 같아요.”
강은영 씨는 그 메모들을 읽을 때마다 책방 주인 이전에 ‘어른’으로서 마음이 흔들린다고 했다. “성적이 좋은데도 공허하다고 써놓는 아이들이 많아요. ‘나는 잘 살고 있는 걸까?’라는 문장을 보면 마음이 덜컥 내려앉죠.”
반대로, 책을 받아갔던 아이가 대학생이 되어 돌아와 또 다른 아이에게 책을 선물하는 장면은 부부에게 오래 남는 순간이 된다.
“바로 눈앞에서 ‘기억의 순환’이 일어난 거잖아요. 정말 기뻤어요.”
● 지역을 넘어 전국으로… 책이 만든 조용한 확산
의도한 적은 없었다. 그러나 미미책은 서서히 전국으로 알려졌다. 한겨울, 장일호 작가가 “100만 원이 생긴다면 바라타리아에 가서 미미책을 하고 싶다”고 말한 인터뷰는 큰 전환점이었다.
그 뒤로 SNS를 통해 다른 지역에서 벤치마킹이 이어졌다. 공공기관이 정책으로 흡수하려 할 때 상처도 받았지만, 지금 부부는 담담히 말한다.
“어떤 방식이든 괜찮아요. 오래 이어지는 게 더 중요해요.”
● “책방은 우리 인생의 절정이에요”
부부는 미미책을 설명하는 코멘트에서 이 말을 강조했다.
“미미책은 정말 우리를 많이 행복하게 해줘요. 책을 맡겨주는 어른들, 그 책을 받아가는 아이들이 남긴 글을 읽을 때마다 늘 마음이 흔들려요. 그 덕분에… 지금이 우리 인생에서 가장 반짝이는 순간 같아요.”
미미책을 가져간 청소년의 38%는 춘천 외 지역 학생들이다. 전철을 타고 홀로 춘천까지 온 중학생, 수학여행·현장학습을 준비하며 “그 책방에 가보고 싶다”고 선생님을 설득한 아이들도 있다. 지도 앱을 찍어 조용히 책방을 찾아오는 그 길 위에, 어른들의 손편지와 책 한 권이 기다리고 있다.
“사소해 보이지만, 저는 그게 ‘천국행 티켓’을 나누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방에서 보내는 지금이 우리 인생의 절정 같아요.”
● 사람과 사람 사이를 이어주는 아주 느린 방식
이재경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이 ‘2025 이웃사랑실천상·GKL사회공헌상’ 대상 수상자인 강은영·장남운 부부에게 상패를 전달하고 있다. 이들은 ‘미미책’ 프로그램을 통해 책과 응원의 메시지를 청소년에게 전해왔다.
“10년 뒤요?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또다시 아이를 데려오면 좋겠어요.” 부부에게 미미책은 ‘프로그램’이 아니라 ‘함께 늙어갈 삶의 일부’다.
“나중에 우리보다 나이 든 손님도, 그 손님의 아이도, 또 그 아이가 책을 고르러 오면… 그 이어짐만으로 충분할 것 같아요.”
춘천의 작은 동네서점. 누군가는 이곳에서 인생 첫 책을 고르고, 누군가는 아이들을 위해 응원을 남기고, 누군가는 먼 지역에서 전철을 타고 위로를 얻으러 찾아온다. 그 앞에는 늘, 책 한 권을 매개로 사람과 미래를 잇는 부부가 서 있다.
그리고 2025년, 그들이 만든 이 작은 연결의 방식은 그랜드코리아레저(GKL)가 출연한 GKL사회공헌재단(이사장 이재경)이 주최한 ‘이웃사랑실천상·GKL사회공헌상’ 대상 수상으로 공식적인 기록에도 남게 됐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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