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현지시각) 온두라스 수도 테구시갈파에서 나스리 아스푸라 국민당 대선 후보가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중미 온두라스 대선에서 한 달 가까운 재검표 끝에 보수 정당의 나스리 아스푸라 후보가 간발의 차로 승리했다. 대선 직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지지 선언이 당락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로이터와 에이피(AP)통신 보도를 보면, 온두라스 선거관리위원회는 24일(현지시각) 보수 성향의 국민당 나스리 아스푸라(67) 후보가 40.27%를 득표해, 검증완료릴게임 39.53%를 얻은 중도우파 자유당 살바도르 나스랄라를 꺾고 대통령에 당선됐다. 표 차이가 1%포인트를 넘지 않는 박빙 승부였다. 집권당인 좌파 리브레당(자유와 재건당) 릭시 몬카다 후보는 19.19%의 득표율로 3위에 그쳤다.
건설업자 출신으로 수도 테구시갈파 전 시장인 아스푸라 후보는 5년만에 다시 보수 진영으로 정권을 되찾아왔다. 아 오리지널바다이야기 스푸라 후보는 지난 2021년 대선에서 14%포인트 차로 시오마라 카스트로 현 대통령에게 지며 12년만에 좌파 진영에 정권을 내줬다. 아스푸라 후보는 결과 확정 직후 엑스(X)에 “나는 통치할 준비가 되어 있다. 여러분을 실망하게 하지 않겠다”고 썼다. 새 대통령 임기는 다음달 27일 시작된다.
온두라스는 지난달 30일 대통령 선거를 치렀 야마토무료게임 지만, 개표 결과의 약 15%인 수십만표에서 불일치가 발견돼 수작업으로 재검표를 하며 당선 확정 발표가 3주 넘게 늦춰졌다. 이에 집권당 지지자들이 테구시갈파에서 재선거를 요구하며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24일(현지시각) 온두라스 테구시갈파에 있는 국민당 본부에서 지지자들이 릴게임한국 아스푸라 후보의 승리를 축하하고 있다. EPA 연합뉴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선거 사흘 전인 지난달 27일 트루스소셜에 “온두라스에서 자유의 유일한 친구는 아스푸라뿐이다. 아스푸라를 대통령으로 뽑기를 바란다”는 글을 올리며 선거에 개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아스푸라가 당선되지 않으면 온두라스에 야마토무료게임 대한 원조금을 중단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아스푸라가 앞섰던 중간 개표 결과가 뒤집히면 “큰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위협도 했다. 미국은 지난해 온두라스에 1억9300만달러(약 2900억원)을 지급했다.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이날 당선 축하 성명을 내 “미국은 모든 당사자들이 선거 결과를 존중하여 온두라스 당국이 아스푸라 당선인에게 신속하고 평화로운 정권 이양을 보장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나스랄라 후보와 집권당은 트럼프의 선거 개입을 비난하며, 트럼프의 개입으로 승자가 뒤바뀌었다고 주장했다. 집권당인 리브레당 소속의 루이스 레론도 국회의장은 “선거관리위원회의 발표는 선거 쿠데타”라며 “완전히 불법으로 아무 효력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카스트로 대통령은 지난주 선거 결과를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시애틀 국제재단 소속으로 독립적인 국제 참관인으로 활동한 에릭 올슨은 “리브레당 내부에서도 부정선거가 있었고, 재선거를 해야 한다고 말하는 사람은 있지만, 선거에서 이겼다고 믿는 사람은 없다”고 말했다.
지난 14일 칠레에서 우파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가 대통령으로 선출된데 이어 아스푸라의 당선으로 남미에서 ‘블루 타이드’ 현상은 한층 뚜렷해졌다. 지난 10월 볼리비아에선 중도 성향의 로드리고 파스가 20년 간의 좌파 집권을 무너뜨리고 대권을 잡는 등 아르헨티나·에콰도르·파라과이·볼리비아·엘살바도르·코스타리카에 보수 성향 정권이 들어서 있다.
김지훈 기자 watchdog@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