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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콩 지역의 온라인 사기 문제는 단순한 개별 범죄가 아니라 하나의 ‘산업’으로 이미 자리 잡았다. 범죄 조직이 현지에 맞춰 더욱 정교해지는 데다, 폭력 수위까지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크게 우려된다.”
베네딕트 호프만(40)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동남아시아·태평양 지부 부대표(지역 대표 대행)는 지난 15일 한겨레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호프만 부대표는 2023년 9월부터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전역 유엔마약범죄사무소 사업을 총괄하며 조직범죄와 마약 밀매 분석과 대응에 집중해 왔다. 앞서 유엔마약범죄사무소 미얀마 사개미지킴이의 시황 투자 클럽
무소장을 역임하기도 했다.
“코리안 데스크 설치만으론 효과 미미할 것”
그는 최근 캄보디아에서 발생한 연이은 한국인 피해에 대해 “(범죄) 표적의 방향이 계속 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러면서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 전반적으로 아시아의 고소득 국가를 주요 대상으로 삼는 경향이 뚜렷하다”고 설명했다. 캄보디아 비상교육 주식
한국인 감금 신고 건수 추이를 보면 2023년 17건에서 올해 8월 말 기준 330건으로 급증했다. 호프만 부대표는 “한국어처럼 범죄조직이 다루기 어려운 언어는 (한국인 중간책을 두는 등) 별도의 접근 방식을 요구한다”며 “이러한 생태계가 해당 국가 출신 범죄조직들까지 끌어들이는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 정부가 한국 경찰황금성게임랜드
관을 현지 경찰청 등에 파견하는 ‘코리안데스크’(한인 사건 처리 전담 경찰관) 설치 추진에 대해서도 데스크 설치만으로는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그는 “국제 경찰 공조는 매우 중요한 첫걸음”이라면서도 “실질적 성과를 내려면 현지 당국의 제도적 역량과 구조가 함께 강화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 문제를 캄보디아 정치권이 우선순위로 인식하는 것도 필요하스켈핑
다고 덧붙였다.
14일(현지시각) 캄보디아 시아누크빌에 있는 범죄 단지로 추정되는 건물 모습. 연합뉴스
호프만 부대표는 최근 메콩강 유역 국경 지역의 온라인 사기가 더 지능적으로 확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미황금성게임장
얀마나 캄보디아 국경처럼 (공권력 공백으로) ‘운영 여건’이 좋은 지역에서 최근 더 퍼지고 있다”며 “이곳에 대규모 인프라와 투자가 뒷받침되고 있고, 범죄조직들이 세계의 다른 지역 사회보다 훨씬 빠르게 기술 혁신을 받아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1990~2000년대부터 동남아 지역에서 카지노 사업으로 수익을 올리던 중국 범죄조직들은 2020년 코로나19와 단속 강화로 타격을 받자 온라인 사기로 눈을 돌렸다. 이 과정에서 국제 범죄조직, 자금세탁업자, 인신매매범이 결합한 산업 규모의 사이버 사기 센터가 형성됐고, 이들은 새 사업모델을 모색하며 인공지능(AI)·스테이블코인 등 신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들 중에는 캄보디아의 시아누크빌 경제특구에 자리잡은 중화권 범죄단체 삼합회 계열의 14케이(K), 선이온 등이 있다.
합법 투자와 범죄 자금 뒤섞여 급성장
또 호프만 부대표는 캄보디아 등 동남아 국가들에 범죄조직들이 자리잡을 수 있었던 구조적 조건을 “합법 투자와 범죄적 자금이 뒤섞인 ‘경계선이 모호한’ 상황”에서 찾았다. 대표적으로, 부동산·금융·소비자 서비스를 표방하던 캄보디아 대기업 프린스그룹도 비밀리에 인신매매와 온라인 투자 사기로 암호화폐 수십조원을 챙겨 최근 미국·영국의 금융제재를 받았다.
그는 “단순한 법 집행이 아니라 구조적 조건이 바뀌어야 한다”며 “동남아 국가들이 의존해 온 경제 발전 모델의 위험성을 되짚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미 평화연구소(USIP)는 라오스·캄보디아·미얀마 기반 범죄조직이 해마다 약 438억달러(약 60조원)를 탈취해, 세 나라 공식 국내총생산(GDP)의 약 40%에 달한다고 추정했다. 유엔마약범죄사무소는 올해 6월 기준 동남아 사이버 범죄 관련 수익은 연간 274억~365억달러(약 39조~52조4천억원)에 달한다고 추산했다.
16일 캄보디아 프놈펜 남쪽 외곽에 위치한 범죄단지 ‘태자단지’ 전경. 정인선 기자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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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캄보디아 프놈펜 남쪽 외곽에 위치한 범죄단지 ‘태자단지’ 전경. 정인선 기자
윤연정 기자 yj2gaz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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