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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준호 기자 = 27일부터 경주에서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주간일정이 시작된다. 경주 APEC 정상회의는 세계 외교·통상·안보 지형 변화의 분수령이 될만한 외교 빅 이벤트일 뿐 아니라, 이재명 정부 출범 후 우리나라에서 치르는 첫 국제 다자회의라는 점에서 이 대통령이 추구하는 실용외교도 시험대에 오른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주간 동안 각국 정상들과 양자회담을 통한 경제·통상 협력 관계의동서 주식
심화 뿐만 아니라 북핵문제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설명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이 한·미 관세 협상, 한·중 관계 개선, 북핵 등 우리 외교가 맞이한 난맥상을 해소할 계기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APEC의 하이라이트는 오는 31일부터 양일간 열리는 정상회의다. 21개국 국가수반이 참석한다. 연결, 혁신, 번영을 주제로 한 경주 AP상신이디피 주식
EC 정상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아태 지역의 무역투자 활성화 및 인적 교류를 통한 연결성 강화, 디지털 격차 해소 및 인공지능(AI) 협력을 통한 디지털 혁신 촉진, 지속가능하고 포용적인 성장·번영 등 주요 의제·목표를 제시하고 회원국간 합의를 이끌어내는 매개 역할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의의 최대 목표는 아·태지역 내 무역·투자 자유화의대한가스 주식
진전을 통한 지역 경제공동체의 달성이지만, 미·중간 무역 갈등으로 전 회원국이 합의해서 도출하는 공동선언이 발표될 지는 불확실하다. 외교가에서는 공동선언이 나오더라도 자유무역 지지에 관한 내용은 담기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 대통령은 APEC 의장으로서 정상회의를 주재할 뿐만 아니라 미국, 중국을 비롯한 회원국 정상들과도 릴동아엘텍 주식
레이 회담을 가질 계획이다. 미·중·일 등 21개국 정상들이 한 자리에 모이는 만큼 이번 APEC은 양국간, 혹은 다자간 외교 현안들을 허심탄회하게 논의할 수 있는 최적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중 패권 경쟁 속에서 양자택일을 요구받고 있는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각각 가질 양자 정상회담의 결과에 이목이일산가물치
쏠린다.



[서울=뉴시스]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4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북중 정상회담'을 했다고 5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과 시 주석은 정상회담 후 소규모 다과회와 만찬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조선중앙TV 캡쳐) 2025.09.05.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트럼프 대통령이 1박 2일의 방한 일정을 확정하면서 29일에 열리게 될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관세 및 안보 협상에서 두 정상이 최종 타결을 이뤄낼 수 있을 지 관심이다.
3500억달러 대미(對美)투자펀드의 구체적 내용을 비롯해 미국산 무기 구입·국방비 증액 등 동맹현대화, 우라늄 농축 및 사용후 핵연료 재처리 등이 회담 의제로 거론된다. 특히 투자펀드의 투자 기간과 방식, 수익 배분 등에 대한 이견이 여전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APEC 계기 회담에서 '문서화'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관세협상에서 쟁점을 얼마나 해소할 지에 따라 관세·안보 협상 결과를 동시 발표할 지, 안보 협상 결과만 먼저 분리 발표할 지 결정되는 수순이다.
정부는 시진핑 주석의 APEC 계기 방한을 한중 관계 개선의 전환점으로 보고 공을 들이고 있다. 11년 만에 한국을 찾게 될 시 주석의 방한을 국빈 방문 형식으로 하는 것도 정부 내 이런 기류와 무관치 않다. 내달 1일 열리는 한중 정상회담에서는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의 발전 방안을 경제, 문화, 보건 등 다양한 분야에서 모색하고 북한 비핵화에 대한 중국의 건설적 역할도 비중 있게 다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해구조물 등과 같은 민감한 의제도 논의한다. 외교부 관계자는 "정부는 서해 문제를 우리 해양권익 수호의 문제로 엄중하게 인식하고 대응해오고 있다"며 "양측의 상호 관심사를 포함해 한중관계 전반에 대해 폭넓게 논의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일본의 총리 교체로 APEC 계기 한일 정상회담의 중요도도 커졌다. 강경 성향의 다카이치 사나에 내각이 들어서면서 이 대통령으로서는 신임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통한 친밀감 형성과 정상 간 셔틀 외교를 지속하는 과제를 안게 됐다. 외교가에서는 과거 일본과 거리를 뒀던 이 대통령과 '여자 아베'로 불리는 다카이치 총리 간 한일 관계의 안정성이 지속될 지를 주시하고 있다.
한일 관계에 밝은 한 외교소식통은 "아세안 정상회의가 먼저 열리긴 하지만 일본 정부는 APEC 정상회의를 다카이치 총리의 사실상 첫 외교무대 데뷔로 보고 있다"며 "일본의 경주 APEC에 대한 관심이 높은 만큼 다카이치 총리의 방한에 맞춰 다양한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도쿄=AP/뉴시스] 다카이치 사나에(가운데) 일본 자민당 총재가 21일 일본 임시 국회 중의원 본회의에서 제104대 총리로 선출된 후 박수로 축하하는 의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2025.10.21.


이 대통령은 또 캐나다, 싱가포르, 아랍에미리트 등 주요 파트너 국가들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무역 다변화와 공급망 확충, 방산·인프라 등 실질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아울러 APEC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일부 중남미 국가 및 동남아시아 국가 정상들과의 양자·다자 정상회의도 이 대통령의 '릴레이 외교' 일정에 포함될 것이라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이 대통령은 정상회의를 계기로 여러 정상들과의 자연스런 만남을 통해 정상간 친분쌓기에도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국제 회의나 외교 행사가 열릴 때마다 연출됐던 한미일 3자 정상회담 혹은 약식 회동은 경주 APEC 정상회의에서는 성사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 일정이 빠듯한 데다 다자 회의보다는 양자 회담을 선호하는 성향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외교소식통은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한미, 한일 정상회담은 각각 열리겠지만 한미일 정상회의는 열리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아세안 정상회의에 한미일 정상이 모두 참석하더라도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과 한국을 각각 방문할 계획이어서 말레이시아에서도 3자 회담의 필요성은 낮은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번 APEC 정상회의는 역내 무역·투자 자유화 등 경제·통상협력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 중국 등 한반도 정세에 영향을 미치는 주변 4강국의 정상 또는 지도자급 인사들이 한데 모인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가 논의될 가능성도 있다. 북한이 APEC 정상회의를 앞두고 미사일 도발을 일으킨 상황에서 북핵 해법과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을 적극 설명하고, 각국 정상들의 지지를 이끌어 내기 위해 설득하는 과정에서 이 대통령의 역할도 주목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