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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9일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등이 경북 경주에 모인다. 이달 31일부터 11월1일까지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다.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상용화라는 전 지구적 변화의 물결, 미국발 관세 전쟁이 초래한 정세적 혼돈 속에 열리는 이번 회의는 글로벌 경제와 새로운 국제 질서의 향방을 가늠할 ‘최정상급 외교 무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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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메인 이벤트는 30일 열리는 미-중 정상회담이다. 1박2일 일정으로 방한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29일 도착해 한-미, 미-중 정상회담 순으로 일정을 짰다. 11년 만에 한국을 찾는 시 주석은 30일 입국하는 대로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회담 장소로는 부산 김해공항 내 공군기지 접견실 ‘나래마루’가 언급된다. 최근 중국이 전세계를 sh에너지화학 주식
대상으로 희토류 수출 통제를 발표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11월1일부터 100% 추가 관세 부과를 선언하며 미-중 간 신경전이 고조되는 상황이지만, 양쪽 모두 ‘빈손 담판’에 대한 부담이 큰 만큼 일정 수위의 외교적 절충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우리 정부도 양국 정상의 방문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 미국과 중국 정상이 동시에 한국을 ‘국빈 방문’하는이데일리ON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깜짝 만남’이 성사된다면 미-중 정상회담에 이은 또 하나의 빅 이벤트가 될 수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김 위원장과의 만남에 대한 관심과 기대를 지속적으로 표출해왔다. 만나더라도 북핵 등 핵심 현안과 관련해 의미 있는 결과를 도출하기는 어렵다. 그러나 2019년 하노이씨엔플러스 주식
노딜 이후 얼어붙은 북-미 관계가 두 정상의 만남을 계기로 극적인 변화의 흐름에 올라탈 수 있다.
주최국인 한국엔 한-미 정상회담이 가장 중요하다. 29일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릴 것으로 보인다. 시 주석과의 한-중 정상회담, 다카이치 총리와의 한-일 정상회담도 우리에겐 중요도가 큰 양자 회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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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개막을 일주일 앞둔 지난 24일 서울역 대합실 전광판에 아펙 홍보영상이 표시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아펙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중·일 외에도 캐나다, 싱가포르 등 주요국 정상들이 공식 방한한다.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모두 아펙 회의 일정을 전후로 이재명 대통령과 양자회담을 열 예정이다.
중남미 정상 중에는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이 유일하게 아펙 참석을 확정했다. 페루의 경우 대통령 탄핵 사태 이후 시위가 격화되면서 호세 헤리 대통령의 아펙 참석이 불확실한 상황이다.
아펙 정상회의의 또 다른 관심거리는 ‘경주 선언’이라 이를 만한 공동선언이 나올 것인지, 나올 경우 ‘자유무역’과 관련한 언급이 포함될지다.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23일 자유무역에 대한 언급이 선언문에 들어갈지에 대해 “여전히 쟁점으로 남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열린 아펙 정상회의 공동선언에는 모두 “세계무역기구(WTO)가 그 핵심을 이루는 규칙 기반의 다자간 무역체제”라는 표현이 담겼다. 그러나 최근 보호무역주의 확산과 주요국 간 통상 갈등으로 자유무역 질서가 흔들리고 있어, 올해 회의에서도 예년 수준의 합의를 도출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서영지 기자 yj@hani.co.kr